1. 정서란 무엇인가?
정서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움직인다.'는 'motere'라는 단어에 '물러나다'를 의미하는 접두사 'e-'가 붙어 형성된 것으로, 물리적 움직임 혹은 동요를 의미한다. 정서는 어떤 사람이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변화되었다는 의미로 상황에 대한 반응이라 할 수 있으며, 동기와 유사하게 정서도 행동을 활성화하고 행동의 방향 설정에 영향을 준다. 즉, 인간에게 있어서 정서란 사고보다 먼저 시작된 생존과 직결된 기제이며, 행동으로 연결하는 동기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2. 정서의 종류
왓슨은 사랑, 분노 및 두려움의 세 가지 정서를 언급하였고, 에크만은 표정이 보편적 정서를 나타내 줄 것이라 생각하고 여러 가지 표정 사진을 찍어 여러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이를 확인하게 한 후, 행복, 슬픔, 분노, 두려움, 놀람 및 혐오의 여섯 가지 기본 정서를 언급하였다, 플러칙은 동물과 인간이 여러 가지의 적응행동을 동기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여덟 가지 범주의 일차적 정서를 경험한다고 주장하였다. 두려움, 놀라움, 슬픔, 혐오, 분노, 기대감, 기쁨 그리고 수용 등은 서로가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 우리가 환경의 요구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두려움은 도주와 관련이 있는데 도주는 적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기능을 한다.
3. 정서 이론
1) 제임스-랑에 이론
정서 경험의 유발 과정은 무엇인가? 정서 이론의 주장에 대한 논점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다. 아주 단순한 예로, 슬퍼서 우는 것이니, 울어서 슬픈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한다면,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거나 화를 참지 못하고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가 있듯이, 우리는 상식적으로 '기쁘니까 웃고, 슬프니까 울고, 화가 나니까 얼굴이 붉어진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식적인 생각과 반대의 주장을 편 사람이 있다. 1880년대에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는 정서 자극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 정서 경험에 선행한다고 제안하였고 이 시기에 덴마크의 생리학자 랑에도 유사한 주장을 하였다.
2) 캐넌-바드 이론
제임스-랑에 이론에 반대되는 의견이 생리학자 캐넌에 의해 제기되었다. 그는 제임스-랑에 이론을 비판했는데, 그의 비판 요지는 정서에 수반되는 신체 변화가 서로 구별될 수 있을 만큼 독특하지 않으며, 자율신경적 흥분은 정서 경험을 구분 짓기에 너무 느리고, 약물 등을 사용하여 인위적으로 흥분을 유발해도 진정한 정서가 유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제임스-랑에 이론을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바드와 함께 새로운 이론을 제안하였다. 캐넌-바드 이론에 따르면, 정서와 신체 반응은 동시에 일어난다. 즉, 사건이 일단 지각되면 두뇌는 자율신경적 각성과 근육의 활동은 물론, 인지적 활동(정서 경험)도 동시에 자극한다는 것이다.
3) 인지 평가 이론
어떤 자극이나 상황에 대한 해석이나 평가는 확실히 정서의 경험에 영향을 준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이 아이디어를 확대해서 상황에 대한 지각이나 판단이 정서 경험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즉, 생리적 흥분이 있어도 해석되지 않으면 어떤 정서도 경험되지 않는다. 샤흐터와 싱어(Schachter & Singer, 1962)는 애매한 생리적 흥분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정서가 경험된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현재 경험되는 정서를 파악하려고 자극 환경을 인지적으로 평가한다. 이 접근은 [정서=일반적 흥분 X 인지적 해석]의 틀에서 해석을 강조한다. 즉, 정서는 생리적 각성이 수준과 인지 평가라는 2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4. 정서의 표현
우리 대부분은 자기 이미지를 보호하고 사회적 관행에 동조하기 위하여 자기의 정서를 어느 정도까지는 감춘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언어적 및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서 자신의 정서를 전달하고 또한 타인의 정서를 감지한다. 상대방의 정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적 및 비언어적 표현 모두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정서의 표현은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며, 그 종류도 매우 많지만, 여기서는 대인관계에서 표출되는 정서의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겠다.
1) 언어적 표현 : 지금 저 사람의 감정은 어떤 상태인지 궁금할 때 우리는 그에게 직접 물어봄으로써, 즉 그들의 언어적 표현을 통해 알 수 있다. 단순히 표현된 언어의 의미만을 가지고 언어적 표현을 판단하는 것은 아니고, 말하는 태도, 즉 말투, 말의 빠르기나 음성의 높낮이 등을 통해 그 사람의 정서가 어떤 상태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우리는 자신의 정서를 정확하게 보고할 수도 없고 보고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2) 비언어적 표현 : 즐거움과 슬픔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존재하는 보편적인 정서라 할 수 있는데, 과연 다른 사람이 즐겁거나 슬픈 상태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행위는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 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이해하거나 의도하는 것 이상으로 신체가 다른 정서 전달 수단에 비해 보다 더 설득력을 가질 때도 있다. 우리는 표정, 신체 자세, 목소리 및 신체적 거리를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사실, 신체는 말과 모순되는 정서적 메시지를 보낼 때도 있다. 비언어적 단서가 정서의 표현과 이해에 많은 것을 제공해 주지만, 개별적인 비언어적 단서들 그 자체는 정서나 내적 상태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타인의 감정과 같은 내적 상태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적 단서 및 여러 가지 비언어적 단서들을 복합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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